지난해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토양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담은 제3의 보고서가 존재했으며 한국 정부가 미군 측에 이 보고서의 공개 및 제출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미8군은 지난해 외부전문업체를 고용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내부에 대한 각종 환경조사를 펼쳤다. 이후 지하수와 토양 내 다이옥신 등 각종 오염물질 농도를 분석한 2010년 캐럴 조사 보고서 초본을 완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지 내부에서 토양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1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하지만 정확한 다이옥신 검출 지점과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살충제, 중금속 등의 오염 정도와 같은 세부 내용은 미군 측이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캠프 캐럴은 미군 군수의 보급 저장 및 정비를 담당하는 부대로, 고엽제 살충제 산업용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과 폐기물을 40여 기지 안에 보관해왔다. 이 때문에 미군 측은 부대 장병들의 건강 조사를 위해 수년 주기로 외부 용역을 통해 자체 환경조사를 벌여왔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보고서 존재를 확인한 후 미군 측에 문제의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세부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 측이 이 보고서의 존재를 우리 정부에 감췄다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려왔다며 캐럴 기지 내부 환경을 가장 최근 조사한 자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 측은 현재 보고서는 초본으로, 최종본은 8월에 나오기 때문에 한국 측에 미리 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미군은 현재 본국 정부로부터 해당 보고서를 공개할지 여부를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최종본이 완성되는 8월 초 다시 미군 측에 보고서 공개를 요구할 방침이다.
김윤종 zoz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