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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빅3도 감추고 싶은 약점이

Posted August. 12, 20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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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잔치에 참석할 네 팀 가운데 세 팀은 사실상 정해졌다. SK, 삼성, 두산이 주인공이다. 11일 현재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승차는 10경기. 최근 추세로 보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3, 4위 팀 간 승차가 가장 컸던 것은 1982년 원년으로 3위 MBC와 4위 해태의 8경기였다.

세 팀은 시즌 초반부터 3강을 형성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했지만 느긋하지만은 않다.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지난주 4승 2패를 거두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지만 여전히 쫓기는 처지다. 지난달 초만 해도 삼성과의 승차는 11경기였다.

SK의 후반기 성적은 6승 6패에 불과하다. 전반기보다 타선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전반기 0.289였던 득점권 타율이 8개 구단 최하위권인 0.240대로 떨어졌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주포 박정권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시즌 초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후반기 들어서도 7승 4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은 부실한 선발진이 문제다. 정현욱-안지만-권혁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앞세워 올 시즌 5회까지 리드한 43차례 전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확실한 선발진 없이는 포스트시즌이 불안하다. 삼성은 최근 장원삼과 차우찬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4승)을 차지했던 윤성환은 3승 4패에 그치고 있다. 배영수(5승 6패)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6승 10패)도 후반기에서는 패전만 추가했다.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출신 팀 레딩을 영입했지만 국내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때 1987년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팀 타율 3할을 내다봤던 두산은 무뎌진 방망이가 문제다. 팀 타율 1위 자리도 롯데(0.287)에 내줬다. 후반기 12경기에서 3득점 이하를 한 게 8경기나 된다. 게다가 붙박이 4번 타자 김동주가 오른 종아리 급성 세균 감염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중심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1.5경기 차로 앞서 있는 2위 삼성을 따라잡으려면 득점력 회복이 필수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