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향응접대 의혹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건설업자 정모 씨(51)가 작성한 폭로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현직 검사 28명을 우선적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또 재수감된 정 씨를 이날 오후 부산고검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정 씨에 대한 조사 과정은 모두 동영상으로 녹화됐으며, 나중에 진상규명위원들이 이를 직접 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성 위원장은 사실 여부를 떠나 언론에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국민들은 엄청난 실망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 점의 흐트러짐 없이 낱낱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단의 활동이 미흡하면 즉각 보완하도록 하고 전면 재조사도 요구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진상규명위) 위원들이 직접 조사하고, 비리가 드러난 검사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징계를 검찰총장에게 엄중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위는 이날 회의에서 공소시효나 징계시효와 상관없이 문건에 이름이 오른 전현직 검사 전원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하고 우선 정 씨의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현직 검사 28명부터 조사하기로 했다. 검사들의 소환에 앞서 문건에 적힌 수표번호 확인과 정 씨의 통화기록 조회 등을 통해 객관적인 물증을 찾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정 씨 리스트의 원본으로 알려진 다이어리도 철저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진상규명위는 검사들이 받은 향응접대가 직무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 검찰총장에게 해당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건의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성철 최창봉 dawn@donga.com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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