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금호 총수일가, 보유주식 모두 담보제공

Posted December. 31, 2009 09:08   

中文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가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인수한다. 박삼구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는 그룹 경영권은 유지하되 금호석유화학 주식(48.5%) 등 계열사 주식을 모두 채권단에 담보로 넘겨 처분을 위임키로 했다. 호남지역의 대표기업인 금호그룹(총 자산 37조1481억원)은 그룹의 양대 축 가운데 대우건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3개 주력 계열사의 경영권을 내놓게 되면서 재계순위도 9위(민영화된 공기업 포함)에서 크게 뒤로 밀려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은 본점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책임 등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금호산업과 자체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금융기관이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해서 부채를 줄인 뒤 채권단이 공동경영에 들어간다.

아울러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의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또 PEF를 만들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생명을 공동 인수할 예정이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등의 계열사를 내놓고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의 나머지 계열사의 경영권은 유지하게 됐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