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박지성 3호골 맨유를 웃게했다

Posted May. 04, 2009 07:56   

中文

우리는 우승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일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평소 우승 경쟁과 관련한 질문에는 신중한 답변을 이어온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그의 말에 우승을 예감한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유럽 축구 3대 리그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수개월을 이어온 축구 전쟁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은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테르 밀란. 이들은 리그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9분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 맨유가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을 확정짓는 분위기다. 맨유로선 도깨비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가 사실 고비였다. 특히 최근 주전들의 잦은 부상에 살인적인 일정으로 힘겨워하던 맨유임을 감안하면 미들즈브러 경기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그러나 맨유는 경기 내내 미들즈브러를 밀어붙이더니 결국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55일 만에 시즌 3호 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경기 뒤 리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들즈브러 경기에서 승리한 맨유는 남은 4경기에서 2승 1무만 거두면 리그 3연패이자 통산 18번째 우승을 자력으로 결정짓는다.

프리메라리가에선 바르셀로나가 한숨을 돌렸다. 바르셀로나는 3일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2골씩을 넣은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의 활약을 앞세워 6-2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질 경우 2위 마드리드에 1점 차까지 추격당할 위기에 있었던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우승 트로피를 예약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 행진 중인 바르셀로나를 마드리드가 추격하기는 힘겨워 보인다.

세리에A에선 4경기를 남겨 놓은 인테르 밀란이 한 경기를 더 남긴 AC 밀란에 승점 10점 차로 앞서며 4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 활화산 같은 공격력이 건재한 인테르 밀란엔 남은 상대 가운데 라이벌로 꼽을 만한 팀도 없어 3대 리그 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