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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씨 현금뭉치 거래 모두 조사

Posted January. 17, 20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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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가 최근 수사팀을 부산, 경남 지역 금융기관 등에 보내 박연차(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현금 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5년간 박 회장 본인 및 회사 관계자들의 계좌에서 수천만 원대 이상 고액의 현금 뭉치를 인출해간 거래 내역이 10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같은 자금 인출 거래에 대한 은행 전표와 그 전표에 따른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 측이 2006년부터는 금융정보분석원(FIU) 고액 현금 거래 보고 대상 금액 기준(5000만 원)을 넘지 않게 4900여만 원 씩 수시로 인출해간 것이 확인된 자료를 지난해 12월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검찰은 부산과 경남 창원 등 박 회장 측이 거래해 온 은행 지점들에 남아있는 돈 거래 관련 기록에 대한 정밀조사와 아울러 은행 거래 기록 보관 한도인 5년 이전의 기록도 이들 은행에 요청해 분석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표로 인출된 거래라도 거래자가 은행에 요청해 현금 거래인 것처럼 꾸민 것이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계좌 및 현금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 측의 돈 거래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정황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검찰은 국세청이 작성한 거액의 현금 인출 내역과 그 옆에 기재된 돈이 건너갔을 개연성이 있는 인사, 태광실업 관계자의 다이어리 수첩에 금액과 이름이 적힌 인사 등에 대한 조사를 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의 명의로 박 회장 측과 돈 거래가 있었던 단서를 포착했으나, 실제로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은 것이거나 동명이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 박 회장을 상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15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돼 있는 차용증을 작성한 경위와 정치권 인사에게 돈을 건넸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했으나, 박 회장은 구체적인 진술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