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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도심 활보 광장이 따로 없었다

Posted June. 07, 2008 08:40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이틀째인 6일에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3만 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한 뒤 거리로 나섰다.

이에 앞서 전날 밤 거리시위에 참석했던 300여 명의 시위대는 서울광장 주변에 설치한 30여개의 천막과 잔디밭, 청계광장 등에서 밤을 지새웠다.

낮부터 거리 시위, 경찰 막지 않아= 시위대는 6일 정오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에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1시50분쯤 약 3000여 명이 차도로 진출했다.

이 중 2000여 명은 세종로 사거리를 거쳐 안국동을 지나 청와대와 가까운 삼청동 근처까지 진출했다가 경찰이 제지하자 헌법재판소 앞을 거쳐 세종로 사거리로 돌아왔다.

1000여 명은 숭례문 앞까지 행진한 뒤 안국동까지 갔다가 세종로 사거리에서 앞서 기다리던 2000여 명과 합류 오후 5시10분경 서울광장 앞 도로로 이동했다.

시위대 중에는 1020대 청소년들로 다음 카페인 아고라 등 인터넷 카페 소속 회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국민대책회의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오후 4시부터 약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무시 고시 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통합민주당 정세균, 송영길, 최재성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서울광장의 가두시위와는 달리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경찰은 교통진행 방해를 이유로 집회 금지통고를 했지만, 이들은 예정보다 빠른 오후 4시30분 도로에 나와 종로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이동해 오후 6시경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막지 않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광장의 불안한 동거=6일 오후까지 서울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와 북파 공작원의 넋을 기리는 단체가 팽팽한 긴장 속에서 불안한 동거를 계속했다.

이 상황은 전직 북파공작원과 특수첩보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위령제를 마친 후 오후 7시경 광장에서 철수할 때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부터 잔디가 깔린 광장 중앙에 7700여개의 전사자 위패와 대형 태극기 3개의 대형천막을 설치하고 200여명의 회원이 돌아가며 108배를 올렸다.

광장 바깥으로 밀려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측은 주변 인도에 20여개의 천막을 쳐 광장 주변은 캠프장으로 변했다.

광장 동편에는 서울시 주최로 7일까지 열리는 세계여자스쿼시대회 본부 천막들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행인들은 천막 줄을 피해 다니느라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상에는 특수임무수행자회 간부 15명이 4일 청와대의 국가유공자 오찬에 참석한 후 촛불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위령제 장소를 경기 판교에서 서울광장으로 옮겼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단체는 청와대 오찬에는 다른 보훈 관련 단체 관계자 250여명과 함께 참석했고 판교는 200명만 들어가도 꽉 찰 정도로 장소가 비좁아 위패를 충분히 모시고 교통이 편리한 서울광장으로 옮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