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23일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여) 당선자와 어머니 김순애 씨를 각각 피내사자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양 당선자와 어머니 김 씨는 취재진을 피해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올라갔다.
양 당선자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자신의 공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던 14일 이후 9일 만이다. 양 당선자는 그동안 언론의 접촉을 피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양 당선자와 김 씨를 상대로 비례대표 1번 공천을 받고, 1억 원의 특별당비 외에 15억5000만 원이나 되는 거액을 제공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또 양 당선자에 대해 제기된 허위 학력 및 경력 의혹과 양 당선자가 남편의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던 친박연대 비례대표 3번 김노식(63) 당선자를 이날 다시 불러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날 김 당선자가 당에 15억 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당에 돈을 건넨 경위와 자금의 성격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은 전날 김 당선자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양 당선자와 김 당선자는 앞으로 몇 번 더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거액의 돈을 당에 제공한 두 당선자가 상위 순번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들이 건넨 돈이 공천 대가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으로 2004년 추징금 12억 원을 선고받았던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한동안 내지 못하고 있던 추징금 4억 원을 1월 29일과 지난달 27일에 2억 원씩 낸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출처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양 당선자와 김 당선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서 대표를 소환할 방침이다.
이종석 최우열 wing@donga.com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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