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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와 통화 대학선배 조사

Posted March. 21, 2008 03:00   

안양 초등학생 실종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정모(39) 씨의 집과 범행에 이용된 톱에서 서로 다른 남성의 혈흔과 체액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 씨의 추가범행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0일 정 씨 집 화장실에서 정 씨가 아닌 남성 혈흔 1점이 확인됐고, 시신을 토막 내는 데 사용한 톱 손잡이에서도 또 다른 남성의 체액이 검출됐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혜진(10) 양 등이 실종된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정 씨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정 씨의 대학선배 A 씨를 불러 조사했다. A 씨는 이 양 등이 실종된 날 오후 10시경에도 정 씨와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범이나 추가 범행이 있다고 볼 결정적 단서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범행 당일) 오후 6시경 담배를 사러 가다 골목길에서 아이들을 만났는데 어깨를 만지자 갑자기 소리쳐 부모에게 알릴까봐 양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죽였다고 진술했다.

정 씨는 또 한 명을 먼저 집으로 옮기고 다른 한 명은 쓰레기 더미에 숨겨놓았다가 옮긴 뒤 버리기 쉽게 토막을 냈고, 플라스틱 통에 담아 유기했다고 말했다.

19일 실질심사에서는 반항하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목 졸라 죽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 씨가 성범죄를 목적으로 한 범행 동기를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진술을 바꾸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9일 경기 의왕시 왕송저수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은 경기 화성시에 사는 이혼녀 박모(38) 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 씨가 실종신고가 안 돼 있고 손가락 지문이 모두 훼손된 것으로 미뤄 주변 인물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