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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2012년부터 대학에 맡긴다

Posted January. 23, 2008 07:38   

올해 고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되고 각 대학이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비율을 자율 결정하게 된다.

또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부터 응시과목이 현재 최대 8개 과목에서 5개로 줄어들고, 2013학년도에는 수능 외국어영역(영어)이 상시 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되는 등 대입의 틀이 크게 바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수능 등급제 보완 방안과 2012학년도 이후 대학 입시를 완전 자율화하기 위한 대입 자율화 3단계 추진 로드맵을 22일 발표했다.

인수위는 1단계로 2009학년도부터 수능 등급제를 보완하고,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자율화하며 2단계로 2012학년도부터 수능 응시과목을 5개로 줄이고 3단계로 2012학년도 이후 여건이 성숙하는 시점에서 대입 완전 자율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우선 수능은 2007학년도처럼 등급 이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도 함께 제공해 대학이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09학년도 입시부터 각 대학이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 결정할 수 있어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줄고 수능 반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시험일 등 입시 일정은 지난해 발표된 2009학년도 대입전형기본계획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인수위는 올해 상반기 중에 교육인적자원부가 담당해 온 대입전형기본계획 수립 기능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 넘기는 대신 대교협이 본고사를 자율 규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올해 중3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현재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선택 4과목,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8과목까지 치르는 수능 과목을 5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중에서 2개 과목까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2013학년도에는 수능 외국어영역을 폐지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으로 대체해 수능을 4과목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입 정책을 예고기간도 주지 않고 변경하는 것이어서 일선 학교, 교사, 수험생, 학부모를 심각한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희균 이승헌 foryou@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