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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흑연감속로 건설 공사 재개

Posted December. 21,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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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에 반발해 평안북도 영변의 50MW, 태천의 200MW 흑연감속로 건설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자 상보()에서 우리는 50MW, 200MW 흑연감속로와 그 연관시설에 기초한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적극 발전시키며, 때가 되면 우리의 기술에 의거한 경수로를 건설해 평화적 핵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또 미국은 제5차 6자회담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정치적으로 토의, 해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금융제재와 같은 유치한 놀음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 실태를 공개하고 대북 금융제재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영변의 5MW 흑연감속로는 현재 가동 중이므로 대미 압박용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 북한은 이 때문에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로 공사를 중단했던 영변의 50MW, 태천의 200MW 흑연감속로를 다시 짓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흑연감속로에선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생산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상보가 북한 외무성이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당장 50MW 및 200MW 흑연감속로 공사 재개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애드벌룬을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내각의 직속기관인 조선중앙통신의 상보는 북한 당국이 핵 문제를 놓고 미국을 압박하거나 대외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