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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붉은 함성 독일 뒤흔들 것

Posted December. 15, 2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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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응원하겠습니다. 상대가 1000명이라면 우린 100명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일당백으로 하나가 돼 한국에 힘을 싣겠습니다.

독일 니더작센 주의 주도() 하노버. 온통 붉은색 스티커와 장신구가 붙은 배낭을 짊어진 젊은이 3명을 14일 이곳에서 만났다.

대한민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 2006 독일 월드컵 조 추첨 결과가 나오자 사전 답사를 왔단다. 각국 응원단의 응원전이 이미 불꽃이 붙은 가운데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유리한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숙박. 대회가 6개월여 남았지만 조 추첨 결과가 나오면서 개최 도시의 호텔은 벌써부터 예약이 가득 차고 있다. 하노버 스위트호텔의 경우 평소 숙박비는 79유로(약 9만7000원), 월드컵 기간 숙박비는 139유로(약 17만4000원)다. 하지만 이미 123개의 객실 가운데 남은 것은 10개미만. 월드컵이 가까워지면 방도 찾을 수 없고 그나마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붉은 악마는 300500명에 이르는 원정대를 수용하기 위해 개최 도시 인근의 캠프장을 물색했다. 하루 숙박 비용은 텐트 등 부대 비용을 합해 하루 3035유로.

붉은 악마 예산편성위원장 오중권(33) 씨는 이미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에서 훌륭한 캠프장을 알아보고 왔다며 캠프장에서 단순히 잠만 자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의 이름은 팀 정신을 뜻하는 팀 가이스트. 응원도 마찬가지다.

독일 월드컵 원정단장 반우용(33) 씨는 프랑스 스위스 등 독일 이웃국가에서 온 응원단과 싸우기 위해서는 총력을 집중해도 부족할 판이라며 붉은 악마는 열린 공간이다. 교민, 유학생, 기타 한국응원단 모두가 하나가 돼 응원하자고 제안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