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나라 오늘부터 장외로

Posted December. 13, 2005 07:24   

中文

한나라당이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전면 무효화 투쟁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앞으로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한편 13일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소집한 연말 임시국회가 12일 첫날부터 파행됐다.

장외투쟁 돌입=한나라당은 13일 오전 11시 반 서울 명동에서 사학법 날치기 규탄대회를 여는 데 이어 오후 4시 반 촛불집회를 갖고 사학법 무효를 촉구하기로 했다.

16일경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도 추진키로 했다.

박근혜()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당의 모든 힘을 사학법 무효투쟁에 쏟겠다. 지도부부터 비장한 각오로 임해 달라며 전의를 돋웠다. 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은 앞으로 사학단체가 주최하는 장외집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규택() 최고위원을 본부장으로 하고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 17명이 참여하는 사학법 무효화 투쟁 및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우리 아이 지키기 본부)도 구성했다. 우리 아이 지키기 본부는 국민과 학부모, 사학단체와 힘을 합쳐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경 사학법 처리 과정의 절차상 하자에 대한 해명과 국회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김원기() 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의원들은 김 의장의 납득할 만한 설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한 발짝도 의장실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결의안 제출 및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는 한편 김 의장이 국회법이 정한 직권상정의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9일 사학법 표결 때 열린우리당 보좌진과 사무처 당직자들을 동원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아 공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다.

이 밖에도 사학법 위헌 소송 국회 사무총장 해임 권고결의안 제출 대리투표 의혹 검증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온 양면 작전=열린우리당은 일단 한나라당의 국회 의사일정 거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역으로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와 등원을 촉구했다.

오영식() 원내공보부대표는 정상적인 법안 처리를 물리력을 저지해 놓고 역으로 정치 공세를 펴는 한나라당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야당의 협조를 얻어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 등을 강행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이번 주까지는 냉각기를 갖고 물밑 접촉을 통해 한나라당의 등원을 설득하자는 의견이 다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감세법안 등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까지는 야당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우리도 나름대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용우 민동용 woogija@donga.com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