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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에 운 최경주

Posted October. 17, 20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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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

최경주(35나이키골프)의 5m 내리막 버디 퍼팅이 컵을 살짝 비켜 나가자 8000여 명의 갤러리가 모여든 그린 주변에는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제 남은 건 김종덕(44나노소울)의 1.2m 버디 퍼팅. 천천히 퍼터를 떠난 공은 그대로 컵에 빨려 들어갔다. 경기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우승을 날릴 뻔했던 김종덕이 기어이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16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끝난 제2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6억 원).

1985년 프로에 데뷔해 1997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덕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최경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대회 최고령 챔피언에 올랐다.

레이크사이드CC 소속 프로인 김종덕은 홈 코스라 그린을 잘 알고 있었던 덕분이다. 나흘 내내 같은 조로 친 최경주 프로에게 퍼팅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기뻐했다.

시즌 2승에 통산 국내 9승을 달성하며 한장상이 1981년 1회 대회 때 세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43세)도 24년 만에 깨뜨렸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 원.

이날 김종덕은 2타차 선두였던 16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OB를 내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해 최경주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공동 4위(합계 11언더파)를 차지한 박노석(대화제약)은 27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위(2억2335만5857원)에 나섰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