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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아십니까

Posted October. 13, 20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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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의 대부분은 당장 이득을 가져다주진 못하죠. 대학도 급증하는 투자비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막스플랑크 재단이 국가와 지방 정부의 재원을 첨단 연구소와 연구시설에 연결하는 역할을 해 주었기에 독일의 과학 역량이 세계 최고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베르톨트 나이체르트 국제교류처장의 설명이다. 1948년 설립된 막스플랑크 재단의 전신()은 1911년 창립돼 30여 년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카이저 빌헬름 재단.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 시절까지 합하면 이 연구소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31명이다. 아시아의 의학 화학 물리학 분야 수상자가 18명이니 31명이란 숫자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독일 전역에 세부 전공 분야별로 80곳의 연구소가 있으며 지난해 예산은 13억2522만 유로(약 1조5000억 원). 연방 정부와 각 주 정부가 80%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연구소 간의 공동작업을 장려해 인간게놈 연구와 같은 거대과학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죠. 구조생물학이나 두뇌과학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도 이루어졌습니다.

재단본부를 뒤로하고 가르힝 시 양자광학 연구소를 찾았다. 1981년에 세워진 이 연구소에서는 연구원 189명이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양자역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헨슈 박사의 레이저 스펙트럼 광학 팀에 참여하고 있는 페터 펜델 박사가 실험실로 안내했다.

초록색 불빛이 나오고 있는 이 실험장치에서 세계 최초로 극정밀() 주파수의 순수 레이저를 얻어냈습니다. 이 연구는 초정밀 시계와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등 최첨단 기기에 응용할 수 있죠.

연구소 공보책임자인 다그 시외베르크 박사는 주변 대학과 공동 연구를 장려하면서도 단기적 성과를 강요하지 않는 막스플랑크 재단의 독특한 지원 체계가 풍성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독일도 통일 이후 경제에 주름이 지면서 국가의 교육 연구 예산 지원이 축소됐다. 그 바람에 대학과 연구소들은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긴 안목으로 학문 강국의 위치를 다져 왔다. 막스플랑크 재단과 산하 연구소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