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에 맥아더동상 세운다

Posted October. 04, 2005 03:07   

中文

국내에서 일부 진보단체들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민과 주한 미군, 외국인들이 마라톤으로 성금을 모아 미국 맥아더 장군의 고향에 동상을 세우는 데 보태기로 했다.

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그 주인공.

이 대회는 서울 강남구체육회가 건국기념일인 개천절을 기념해 민족의 번영과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취지로 3년째 열고 있는 행사. 이 취지에 걸맞게 대회 참가비 가운데 경비를 제외한 돈은 이웃돕기에 쓰인다.

이날 대회에는 찰스 캠벨 주한 미 8군 사령관, 권문용() 강남구청장, 던 큐 워싱턴 주한 미 대사관 공보참사관, 세르주 드 파툴 벨기에 브뤼셀 시의원, 리샹둥() 중국 다롄() 시 중산() 구장 등 1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주한 외국인 상사 가족 500여 명, 주한미군 800여 명도 단체로 참가했다.

이들은 대회 참가비 2만 원 중 1만 원씩으로 조성된 불우이웃돕기 특별성금 가운데 4만 달러(약 4000만 원)를 미국 아칸소 주 리틀록 시 맥아더 공원 내에 조성되는 한국전쟁기념광장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맥아더 장군의 고향인 리틀록 시는 기념공원에 부지 465평을 기증했다. 이 부지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국 고유의 건축물인 팔각정 모양의 분수대, 인천상륙작전을 상징하는 조형물 등으로 꾸며지는 한국전쟁기념광장이 조성된다.

미국에 사는 한인 회원들과 리틀록 시와 자매결연을 한 경기 하남시가 주축이 된 한국전쟁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이 광장 조성을 추진해 왔다. 사업회 관계자는 총공사비 5억 원 가운데 1억 원은 미국 측이, 나머지는 기념사업회가 후원금을 모아 마련해 올 11월 12일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금된 기금 중 나머지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을 통해 국내 오지 초등학교에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고 북한 및 아프리카, 남아시아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한편 마라톤 경주는 42.195km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와 5km 단축코스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가을 하늘 아래 서로 어울렸다.

풀코스 일반부 남성 부문에서 조병국(48) 씨가 2시간 46분 11초, 여성 부문에서 심인숙(38여) 씨가 2시간 53분 5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 황호성(51) 원사는 현역 군인으로선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기록을 달성해 기념 월계관을 받았다.



김재영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