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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항 테러방지 무대책

Posted September. 08, 20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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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이 아무런 제재 없이 공항 검색대에서 통과되는 등 국내 주요 국제공항의 보안관리에 많은 허점이 있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인천김해 간 주 환승공항으로 이용될 김포공항이 폭탄 테러 및 외부침입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조경태(열린우리당) 의원이 건교부 산하 항공안전본부에서 입수한 인천 김포 김해공항 등의 내부 보안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5월 항공보안감독관이 일반 탑승객으로 가장해 몸과 가방에 폭탄을 휴대하고 국내선 검색장을 통과했으나 우편물로 위장한 다이너마이트폭탄과 기내 반입이 금지된 접이 식 칼이 적발되지 않았다.

또 도착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출국장으로 아무런 통제 없이 진입이 가능했으며 관제탑 외곽지역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초소에 야간 조명시설이 미흡해 외부 감시가 거의 불가능했다.

4월 김해공항 점검에서는 보안감독관이 전자테스트기에 위험물로 감별되는 테스트 물품을 발목에 찬 채 숨겨 들어갔으나 적발되지 않았다. 국내선 2층 출발장에서는 감독관이 위조 탑승권을 보여줬지만 버젓이 통과되기도 했다.

올해 초 점검을 마친 인천공항은 내부 보안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으나 공항 급유시설에 쓰이는 기름배관이 공항 외곽 울타리에 인접해 있어 폭발물 투척에 취약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 의원은 APEC 기간에 1만여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왕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좀 더 정밀한 보안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인직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