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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좋았어! 서재응

Posted August. 26, 200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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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빅리거 선발 투수 3인방의 날이었다.

25일 오전 11시(한국 시간)를 조금 넘은 시간. 맏형 박찬호(32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서재응(28뉴욕 메츠)과 김병현(26콜로라도)이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이어지는 호투에 호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대팀 타자를 압도했다. 박찬호는 휴스턴을 제물로 11승을 따냈고, 서재응은 애리조나전에서 손쉽게 6승을 신고했다. LA다저스전에 나선 김병현은 승리 추가에 실패했지만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광주일고 1년 후배 최희섭과의 첫 맞대결 결과는 볼넷 2개와 2루 땅볼 1개. 한국인 선수 4명이 함께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해 4월 30일 이후 두 번째다.

박찬호=선발 탈락설이 흘러나오던 시점. 박찬호는 역시 베테랑다웠다. 5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이적 후 3승 1패의 상승세. 평균자책은 6.07에서 5.91로 내려갔다.

박찬호는 2-2로 맞선 5회말 대타 마크 스위니로 교체됐지만 타선이 3점을 뽑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투구 수는 70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교체를 택한 것이 아쉬운 부분.

서재응=투구뿐 아니라 방망이 솜씨도 일품이었다. 컨트롤 아티스트란 별명에 걸맞게 상대 타자의 안팎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력이 빛났다.

6회까지 산발 4안타로 무실점한 서재응은 0.98까지 평균자책이 내려갔다. 그러나 17-0으로 벌어진 스코어 탓인지 7회 2점을 내줘 평균자책이 종전 1.09에서 1.30으로 다소 높아졌다.

서재응은 타석에서도 3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내는 등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병현=5회 1사 1루에서 호세 크루즈 주니어에게 우월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으로 내준 1사 2, 3루의 위기에서도 후속 DJ 하울턴을 삼진, 오스카 로블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6과 3분의 2이닝 3안타 5볼넷 5삼진 무실점의 호투.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콜로라도는 김병현이 내려간 8회 2점을 뽑아내 다저스에 1점차로 이겼다. 다저스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김병현에게 볼넷 2개를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