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족쇄풀린 34만명 면허시험장 우르르

Posted August. 17, 2005 06:27   

中文

16일 오후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면허시험장이 문을 열기 2시간인 전인 오전 7시부터 사람들이 몰리더니 오후 2시경엔 2000여 명이 민원실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대부분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운전면허 취득 제한기간이 해제된 사람들.

보험설계사인 박모(41) 씨는 2002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2003년에 면허 없이 운전을 하다 다시 적발됐다며 영업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속이 탔는데 사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면허시험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면허시험장에선 오후 7시까지 신체검사를 받은 경우 응시서류를 나눠줬다. 이날 면허시험장 업무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일부 사면 대상자들은 면허시험장까지 차를 몰고 왔다가 경찰에 무면허로 단속되기도 했다.

운전면허 응시생 폭주=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26곳 운전면허시험장에 응시서류를 낸 사람은 모두 2만6972명. 지난주 월요일인 8일 같은 시간보다 75% 늘었다.

대기번호표를 받고 서류 제출을 기다리는 9900여 명을 포함하면 평소보다 민원인이 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측의 설명.

500여 곳의 운전면허 전문학원에도 같은 시간 평균 815명이 새로 등록해 평소보다 2배 늘었다.

광복절 사면으로 운전면허 취득 제한기간과 상관없이 곧바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34만314명.

경찰은 2002년 7월 10일 특별사면을 통해 48만여 명이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했을 당시 7월에는 약 2주, 8월엔 23일간 대기했던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2, 3주 대기해야 시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특별사면 후 첫째 달은 학과시험을 많이 보기 때문에 적체현상이 덜하지만 장내기능 및 도로주행 시험을 보게 되는 다음 달부터는 대기기간이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은 평일 시험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하고 시험장별로 월 1회 실시하던 주말 특별시험을 2회로 늘리기로 했다. 특별시험 일정은 시험장별로 달라 주말을 이용해 여러 곳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www.dla.go.kr)에 접속해 회원 등록을 하면 사면대상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이재명 정효진 egija@donga.com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