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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살려줘

Posted July. 25,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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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찜통더위에 따른 탈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말 전국의 피서지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선풍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등 관련 업계가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25일과 28일을 빼고는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과 아침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8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광주 북구 용봉동 고속도로 철조망 밑에 박모(62) 씨가 탈진해 숨져 있는 것을 김모(50)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폭염으로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의 한 양계장에서 몽골인 노동자 보름(51) 씨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3일 만인 23일 숨졌다.

또 23일 오후 2시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선시대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재현하던 행사요원 윤모(22) 씨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80만 명, 광안리해수욕장 60만 명 등 부산 지역 6개 해수욕장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0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또 충남 대천해수욕장과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도 각각 29만 명, 13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에어컨과 선풍기, 빙과류와 맥주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부산 대구 울산 등 폭염지역 227개 점포를 대상으로 빙과와 맥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1622일 1주일 판매량은 각각 70만3000개와 25만4000병으로 5월 판매량(70만1000개, 24만2000병)보다 많았다.

롯데마트에서는 1721일 1주일간 팔린 에어컨과 냉풍기 판매량이 바로 직전 1주일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