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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철책선 또 뚫렸다

Posted June. 18, 200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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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3명이 17일 강원 철원지역과 서해상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귀순을 요청했다. 군 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탈북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철원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은 지난해 10월 최전방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거쳐 4, 5일간 걸어서 내려온 것으로 밝혀져 군 당국의 최전방 경계태세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남성 월남=이날 오전 5시 50분경 강원 철원군 대마리에서 주민 남모(65) 씨가 자신의 집 앞 공터에 세워둔 화물차 안에 숨어 있던 북한군 복장의 남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자는 이모(20) 씨라고 신원을 밝힌 뒤 4, 5일 동안 걸어서 남쪽으로 넘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진술대로라면 그는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를 지나 남측 최전방 철책선을 통과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셈이 된다.

군 당국은 이 씨가 지난해 10월 최전방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지나 월남한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부대의 철책 경계태세에 대해 면밀한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 부부 월남=이날 오전 8시 24분경 서해 백령도 북방 2.5마일 해상에서 북한 주민 2명이 탄 북한 선박 남포호를 남한 어로지도선이 발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배는 길이 5m, 폭 3m의 무동력 소규모 목선으로 부부라고 주장하는 최모(43) 씨 등 북한 남녀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