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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캐디도 내게 SOS

Posted March. 01, 20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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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맏언니도 아닌데 저한테만 물어보네요.

미국LPGA투어에 매년 새로 진출하는 코리안 루키들의 상담원 역할을 하고 있는 코알라박희정(25CJ). 후덕한 인상인데다 마음씨 좋기로 소문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한국 신인선수들의 캐디까지 박희정에게 이것저것 상담해올 정도다.

본인 일도 바쁜데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후배들의 휴대폰 SOS에 답하다 보면 짜증도 날 터. 하지만 박희정은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생각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전수해 준다고.

저는 루키 때 선배들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어요. 경쟁자로 생각했나 봐요(웃음). 하지만 저는 말 안 통하는 이국땅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다 말해 줍니다.

박희정은 직전 대회인 SBS오픈 상승세(공동8위)를 이어 2년 무관을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지난달 28일 두 번째 대회인 마스터카드 클래식이 열리는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자신의 2승째였던 2002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 우승을 도왔던 베테랑 캐디 로버트 칼리올로(47미국)와 함께.

올 시즌 다시 고용한 칼리올로는 2년 전 우승 직후 맥 말론이 뺐어갔던 캐디에요. 젊은 캐디들과 달리 책임감이 강하고 저와는 궁합이 잘 맞죠. 성격도 원만해서 우리 식구들은 아저씨라고 불러요.

박희정이 칼리올로에게 지급하는 주급은 950달러. 요즘 통상적인 캐디 급료보다 200달러나 많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