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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몰디브에 빚갚는 날

Posted November. 15, 20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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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는 없다!

17일 열리는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은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한판.

조 2위 레바논(3승1무1패승점 10)에 승점 1점차의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3승2무)이 만약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 축구는 앞으로 2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태극 듀오 이영표와 박지성, 스페인 누만시아의 이천수, 잉글랜드 울버햄튼의 설기현이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45분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전술훈련에는 대표팀 소집 이후 처음으로 20명의 엔트리가 모두 모였다.

최근 발목부상을 당했던 이천수는 귀국 직전 열린 세비야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5연패 사슬을 끊는 활약을 펼친 탓인지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밀집수비를 펼칠 것이 뻔한 몰디브의 문전을 무력화시키겠다고 밝힌 이천수는 한국축구는 내가 책임진다는 말로 자기 최면까지 걸었다.

13일 일본 FA컵 야마가타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근 부진했던 골 감각을 회복한 안정환(요코하마)은 몰디브가 밀집수비에 강해 중거리 슈팅과 측면 돌파를 생각하고 있다. 한 템포 빠른 패스와 슈팅으로 골문을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정환은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 거의 매 경기 스트라이커로 출격했지만 시원한 득점포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이영표는 첫 경기에서는 몰디브를 몰라서 비겼지만 이제는 어떤 전술을 쓰는지 잘 알기 때문에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고 박지성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당연히 골이 중요하고 꼭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위기의 한국축구가 몰디브를 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되살아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들 해외파의 발끝에 달렸다.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