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폭발 보도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 언론들은 여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핵실험이 아닐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일본 매우 우려=교도통신은 12일 폭발을 보도한 연합뉴스를 속보로 인용 보도하면서 이번 폭발이 핵실험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미국 행정부가 주목한다는 중국 베이징()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통신은 핵실험 가능성이 낮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설명도 덧붙였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번 폭발을 웹사이트 머리기사로 배치했으며 폭발 당일은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로 4월 용천역 폭발사고보다 큰 규모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외교가는 이번 폭발이 핵실험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동아시아지역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진상을 확인 중이라면서도 불길한 일이라고 말했고 다른 소식통은 북핵 6자회담의 9월 개최는 완전히 물 건너간 것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미국 등 확인 중=로이터통신은 이번 폭발이 핵폭발이나 핵실험이 아닌 것이 매우 분명하다(pretty sure)는 미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번 보도가 완전히 근거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핵실험이 맞다면 지금쯤 전 세계가 알게 됐을 것이며 (관련 정보도) 퍼졌을 것이라는 미 지리조사국 존 벨리니 박사의 말을 전했다. 지리조사국은 전 세계의 지진과 자연재해, 과학현상 관련 정보를 탐지하는 최고 수준의 기관이다.
AP통신도 북한이 며칠 전 핵실험을 했다면 세계 전문가들이 이미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북한이 주요 기념일에 맞춰 핵관련 실험을 했다는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며 관영 신화통신 등도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양강도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으며 그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사태 추이를 지켜 보는 입장이다.
이 진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