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대선주자 관리용 개각 파행

Posted May. 24, 2004 22:17   

고건() 국무총리가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장관 제청권 행사 요청을 거듭 고사함에 따라 이번 주 중 단행될 예정이던 통일 보건복지 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조기 개각이 무산됐다.

고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직 복귀 이후 첫 개각을 물러나는 총리가 제청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 같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금명간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고 총리가 25일 조찬을 할 예정이며 제청권 행사 문제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집권 2기 진용 구축을 위한 내각 개편을 차기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친 뒤인 다음 달 하순경으로 미룰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개각 논란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별다른 사유 없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관리 차원에서 장관 교체를 추진하는 등 현 정부가 업적 중의 하나로 꼽아온 공직 인사시스템을 파행 운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찬용()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국회 청문회를 거친 새 총리가 제청할 수밖에 없으며 개각 시기가 한달쯤 뒤로 늦춰질 것이라며 그 경우 개각 대상은 3개 부처로 못 박을 수 없다고 밝혀 개각 폭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수석비서관은 또 장관 인사에 이어 큰 범위는 아니지만 차관급 인사도 일부 있을 것이며, 그 대상은 정부 출범 후 1년6개월동안 활동한 분들 중에서 인사사유가 발생한 분이 될 것이라면서 장, 차관이 동시에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총리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 참여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서 그 역할과 임무를 마치고 오늘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하여 대통령께 사표를 제출했다며 그동안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공정한 총선관리라는 소임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