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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4강행 올랐다

Posted January. 09, 2003 22:39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7삼성증권)이 행운의 기권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남자프로(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총상금 38만달러) 준준결승. 전날 세계 10위 앤디 로딕(미국)을 꺾고 8강전에 진출한 이형택은 톱시드로 세계 3위인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경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 힘 한번 안 쓰고 4강전에 올랐다.

이형택의 테니스 투어대회 4강 진출은 이번이 세번째. 2000년 삼성오픈에서 4강에 올랐고 2001년 4월 미국 휴스턴에서 벌어진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 올라 로딕에게 패한 적이 있다.

사핀은 오른쪽 어깨 근육 염증으로 경기를 포기했으며 부상 정도가 심해 13일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상위 랭커들을 연파한데 이어 행운까지 겹친 이형택은 프랑코 스퀼라리(아르헨티나)-웨인 페레이라(남아공)전 승자와 10일 결승행을 다툰다. 스퀼라리는 세계 11위였던 2000년 US오픈에서 이형택과 맞붙어 패했으며 현재 세계 81위. 이형택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페레이라는 통산 단식에서 14차례 우승한 세계 41위.

삼성증권 최희준 코치는 그동안 이형택이 쌓은 경험과 최근 상승세를 감안할 때 누가 올라와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전승을 거둔 이형택은 이날 오후 1시간 정도 코트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한편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의 준준결승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