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만 바다를 길게 두른 육지의 돌출부 남양반도. 그 남단의 궁평리는 화성팔경 가운데 하나인 궁평낙조의 무대다. 그리고 용두리는 동편으로 이웃한 작고 소박한 마을.
거기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남양만. 홍성원의 소설 먼동에 나오는 그 바다다. 1900년대 초반 전통사회 해체와 외세 침략의 혼란기에 남양 성주 골의 김대감댁과 외거()노비 송근술, 두 사람을 축으로 이 시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난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작품. 그 먼동이 노을의 무대에서 씌어진 것은 묘한 아이러니다.
그 바다가 남양만이 보이는 용두리언덕. 전통한옥형 펜션인 책읽는 집(사진)은 거기에 있다. 남양 홍씨의 한 가문이 100여년째 지켜온 집. 집주변 숲을 포함해 2만평이 넘는 이 집은 서울에 사는 40대 주인이 10년내내 틈틈이 내려와 정성스레 가꿔온 자신의 생가. 틀과 외관은 그대로 둔 채 내실만 다지는 수준에서 손을 대 옛스러움이 그대로 살아있다. 주변엔 연꽃 가득한 연지()와 정자, 자그만 잔디운동장, 오리 노는 연못과 가든파티할 만한 잔디밭. 다실로 쓰는 사랑채에서 장지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집안풍경이다.
장독대 든 안채의 안마당. 솟을대문과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원목으로 지은 별채(방 2개 부엌 샤워장)도 거기에 있다. 잔디 곱게 깔린 아담한 안마당은 바비큐하기에 적소다. 전체 부지는 2만여평. 바다 보이는 정면 외에는 온통 숲이다. 울타리를 쳐 외부와 단절된 숲속에는 전용 산책로도 있고 어린이를 위한 예쁜 캐빈(통나무집)도 있다.
구들장 깔린 황토온돌방과 맥반석온돌방. 장작불 지펴 데운다. 연못가 숲그늘 아래 정자, 시원한 대청, 오붓한 사랑방.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 권 들고 오면 좋을 듯하다. 잠깐씩 목침 배고 오수도 즐기면서. 소설 먼동이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숲속 바위틈에서 끌어들인 샘물 유천()은 물이 부드러워 차맛이 좋다. 바비큐그릴과 숯은 무료제공.
경기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문의 및 예약016-333-9385, 02-651-9385 대여료(1박2일)주중 30만, 주말 35만원. 안채(안방및 부엌)만 제외한 별채(방2개)및 사랑채(방2개), 숲속의 집(원룸). 인원 10명이내. 찾아가기약도를 팩스로 보내줌.
조성하 summe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