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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명 첫날 투표… “여야 지지층 결집”

600만명 첫날 투표… “여야 지지층 결집”

Posted April. 06, 2024 07:29   

Updated April. 06, 20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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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투표율이 12.60%(오후 4시 기준)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첫날 기준 역대 총선 가운데 최고치로,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간 사전투표율(9.74%)보다 2.86%포인트 높았다.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22년 대선첫날 투표율보다 1.51%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추세면 사전투표율 36.9%를 기록했던 대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492만2548명이 투표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이제 사전투표를 본투표 기간의 연장으로 보는 동시에 양당 지지층이 총결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부터 사실상 사전투표 이틀을 포함한 3일간의 본투표가 시작된 셈이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가 있는 서울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과 같았고 지난 총선보다 3% 올랐다. 경기, 인천은 전국 투표율보다 1%포인트가량 낮았지만 지난 총선보다 3%가량 올랐다. 지역구 254석 가운데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도 사전투표율이 급상승하며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격전지 낙동강벨트가 있는 PK(부산·경남) 투표율도 지난 총선에 비해 2∼3% 상승했다. 사전투표율이 상승폭이 큰 곳은 호남이었다.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017년 이후 우리 사회가 진보와 보수로 완전히 분열해 이념과 진영 간 갈등 구조가 강화되니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가는 것”이라며 “다만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공식이 지난 대선때 깨졌다. 누구에게 유리한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결집하는 현상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도 국민의힘이 적극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서면서 전체 사전투표율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목표 투표율로 역대 최고인 71%를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 홍석준 중앙선거대책위 종합상황부실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기존처럼 민주당에 유리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성휘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