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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종섭 조기귀국-황상무 사퇴’ 韓 요구 수용

尹, ‘이종섭 조기귀국-황상무 사퇴’ 韓 요구 수용

Posted March. 21, 2024 07:58   

Updated March. 21, 20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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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에 대한 조기 귀국을 20일 수용했다.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했다. 4·10 총선을 불과 21일 앞두고 여권 최대 악재로 거론된 두 사안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여당 의원간 의견 차가 좁혀짐에 따라 당정은 윤-한 2차 갈등 우려를 최소화하고 민생 프레임으로 총선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6시 49분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수석 사의는 윤 대통령이 숙고 끝에 수용했고 이 대사도 이번 주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있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받아들이고 당의 요구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 사퇴는 14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언론인 회칼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지 6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건의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의견도 수용했다. 이 대사는 25일 열리는 방산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이번 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2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관장 회의 일정은 최근 며칠 새 급박하게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 측은 “이 대사가 수사 일정을 협의한 뒤 귀국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출석 시기는 현재까지 미정”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안양 초원어린이공원을 방문해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 수석과 이 대사 문제가 오늘 다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정이 갈등 봉합에 초점을 맞췄지만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둘러싼 한 위원장과 친윤(친윤석열) 핵심간 이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