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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분양가 폭락하면 줄줄이 폭망하는 PF구조 바꿀것”

최상목 “분양가 폭락하면 줄줄이 폭망하는 PF구조 바꿀것”

Posted January. 22, 2024 07:55   

Updated January. 22, 20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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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분양가가 폭락하면 줄줄이 폭망합니다. 현재 PF 구조에서 부동산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서 한국 부동산 PF 위기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선진국에서 자기 자본으로 땅을 사는 것과 달리 한국에선 땅을 살 때부터 대출을 일으킨다”며 “전체 개발비의 95%를 대출에 의존하다 보니 선진국과 달리 부동산 PF 구조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부동산 PF는 높은 대출 비중과 연속적인 자금조달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적은 돈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부동산 침체 등 수익성이 떨어질 때 부실 위험은 더 크다. 특히 담보 자산이 부족한 탓에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부동산 PF 위기 때마다 금융당국이 직접 관리에 나서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권과 민생 경제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착륙시키겠다고 전했다. 그는 “정상 PF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실 우려 사업장은 재구조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며 “연구용역 등을 통해 국내 부동산 PF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PF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상장 건설사들의 목표 주가도 무더기로 하락했다. 코오롱글로벌의 평균 목표 주가는 18일 기준 1만3667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9% 하락했다. 이 외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의 평균 목표 주가도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의 경우 올 초 대비 목표 주가가 각각 10.2%, 8.1% 상승하는 등 건설주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동훈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