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55일 앞두고 ‘쉬운 수능’ 혼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155일 앞두고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교육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16일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올해는 쉬운 수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틀간 자꾸 바뀌는 상황에 “대통령의 발언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은 15일 오후 2시에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브리핑)였다가,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교육부 대변인실)로, 다음 날(16일) 오전에는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대통령실 서면 브리핑)로 조금씩 바뀌었다.

이를 두고 대통령이 ‘쉬운 수능’을 지시했다는 여론이 퍼지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16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의 발언은) ‘공정한 수능’에 대한 지시였다”며 수습에 나섰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이틀간의 혼란은 대통령이 입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생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