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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상병 유족에 낙동강 전투지 흙 전달

스토리 상병 유족에 낙동강 전투지 흙 전달

Posted April. 28, 2023 08:11   

Updated April. 28, 20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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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에서 최근 신원이 확인된 루서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에게 유해 수습 지역의 흙을 전달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며 혼자 전방에 남아 중대 철수 작전을 엄호하다가 전사했다. 이 전공으로 1951년 스토리 상병 부친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수여됐다. 하지만 고인의 유해는 70년이 넘도록 찾지 못하다가 이달 6일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6·25전사자 유해 감식 과정에서 과거 한국에서 발굴된 ‘신원 미상’ 유해 1구가 스토리 상병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박 처장은 유해가 발굴된 경남 창녕지역의 흙이 담긴 오동나무함(태극기로 도포)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고인의 사진 액자를 유족에게 전달했다.

스토리 상병의 유족 대표인 조카 주디 웨이드 씨는 “70여 년 만에 삼촌의 유해를 확인하게 돼 너무 기뻤는데 한미 대통령이 함께 위로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삼촌의 유해가 발굴된 지역 흙을 전달받아 그 감동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현충일(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다음 달 29일 조지아주 앤더슨 국립묘지에서 스토리 상병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보훈처는 보훈처장의 조전과 화환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