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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김판곤 ‘동남아 월드컵’ 대충돌

박항서-김판곤 ‘동남아 월드컵’ 대충돌

Posted December. 27, 2022 08:01   

Updated December. 27, 20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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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63)과 김판곤 말레이시아축구대표팀 감독(53)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미쓰비시컵에서 자존심을 건 지략 대결을 펼친다.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경기가 그 무대다.

  ‘얄궂은 만남’이다. 하지만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아 ‘쌀딩크 바람’을 일으킨 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52)이 2019년 인도네시아, 올 초 김 감독까지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인 사령탑 대결’은 동남아에선 ‘빅 이벤트’가 됐다. 박 감독과 신 감독은 이미 두 번 맞붙어 박 감독이 1승 1무로 앞서고 있다.

 박 감독과 김 감독은 첫 만남이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무패다. 2018년 우승팀인 베트남은 21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는 21일 미얀마를 1-0, 24일 라오스를 5-0으로 꺾고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앞선다는 평가다. 박 감독의 지휘하에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뒤 그해 겨울 베트남을 10년 만에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정상에 올려놨다. 이후에도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 무엇보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베트남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해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이번 대회 우승컵이 절실하다.

 2018년 미쓰비시컵 준우승팀 말레이시아도 올해 초 김 감독 선임 이후 다시 빠르게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미쓰비시컵에 앞서 이번 달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9일 캄보디아를 4-0으로, 14일 몰디브를 3-0으로 각각 꺾고 이번 대회에서도 2연승 중이라 ‘반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로 2년마다 열린다. 1996년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 대회까지 스즈키컵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후원 기업이 바뀌어 미쓰비시컵이 됐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