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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美 ‘울트라스텝’… 애틀랜타 연준 “모든 가능성 열려”

힘받는 美 ‘울트라스텝’… 애틀랜타 연준 “모든 가능성 열려”

Posted July. 15, 2022 08:05   

Updated July. 15, 2022 08:05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높은 9.1%를 기록하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 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연준의 거듭된 금리 인상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물가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물가상승률 발표 직후 연준 고위 인사들은 잇따라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달보다 적게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지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0.75%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연준이 이달 최소한 0.75%포인트나 그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도 이날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현재 울트라스텝을 점치는 시장 참가자의 비중은 80.9%로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하는 확률(19.1%)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도 “연준이 정책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달 FOMC에서 울트라스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치를 바꿨다.

 다만 급격한 통화 긴축이 경기 침체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경기 둔화가 감지된다”며 “유가, 식료품, 주거비 위주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미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역전 폭은 0.22%포인트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