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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달러 이란 시장 열린다

Posted January. 18, 20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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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 매장량 4위의 자원부국이자 인구 8000만 명의 중동 내 최대 내수시장을 가진 이란이 국제무대에 전격 복귀하게 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의 고강도 경제 및 금융제재가 시작된 지 37년 만이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정치 경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 미국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이슬람국가(IS) 퇴치에 기여할 수 있게 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니파 걸프국가와는 중동 패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에는 새 활로가 뚫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며 저유가, 중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건설, 정유, 항공 분야의 기업들에는 수출 길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그동안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란에 부과했던 경제금융 제재를 16일(현지 시간) 일부 해제했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정부는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14일 핵 개발 중단과 경제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협상을 타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이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핵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서방의 제재 해제 조건을 충족했음을 검증했다고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관련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이란 제재가 풀리는 이행일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이란은 원유 판매 대금 등 1000억 달러(약 122조 원) 규모의 해외 동결 자산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미국과 EU에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재개할 수 있으며 해운과 조선, 항만 분야와 자동차, 알루미늄 철강 거래에 대한 제재에서도 풀려났다.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도 외국과 자금 거래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 핵합의 이행은 중대한 이정표라며 환영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17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이란 핵합의 및 제재 해제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의 준거가 될 수 있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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