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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킹 사주 국내주모자 2명 검거

현대캐피탈 해킹 사주 국내주모자 2명 검거

Posted April. 19, 20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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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해킹을 의뢰한 국내 주모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필리핀에 있는 해커 신모 씨(37)를 비롯해 해외로 도주한 나머지 일당 3명을 추가 검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필리핀에 머무르는 유명 해커 신 씨에게 2000만 원을 주고 해킹을 사주한 혐의로 허모 씨(40무직)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허 씨가 현대캐피탈을 협박해 받은 돈을 인출하는 동안 차량 운전 등을 도운 유모 씨(39)도 15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 씨는 지난해 12월 말 필리핀에서 만난 지인 정모 씨(36)에게서 필리핀에 유명한 해커가 있는데 돈만 주면 유명 회사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준다. (빼낸 정보로) 해당 회사를 협박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허 씨는 또 다른 공범 조모 씨(47)에게서 2000만 원을 빌려 3월 말 해커 신 씨에게 범행 자금으로 주었다.

현대캐피탈은 개인정보를 빼낸 허 씨의 협박을 받고 허 씨가 마련한 유령법인 명의의 통장으로 1억 원을 입금했다. 경찰은 허 씨가 공범 조모 씨(미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조 씨의 중국동포 여자친구(미검) 등 3명과 함께 약 4200만 원을 인출했으며 이 장면이 은행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실제 해킹을 주도한 신 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해킹 대상으로 현대캐피탈을 선정하고 협박 e메일을 보내는 등 대부분의 범행을 실제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하 서울청 수사과장은 해킹을 의뢰한 것은 허 씨지만 정작 해킹한 자료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던 중 현대캐피탈 전산개발 담당자로 근무하다 지난해 말 퇴사한 김모 씨(36)가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시스템에 무단 접속한 사실도 밝혀내 입건 조사 중이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