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닷 컴[양영훈의 테마 여행]

테마 5·겨울여행 코스 Best 9 … 창원 주남저수지

고니 청둥오리 재두루미…
새 구경할 사람 모두 모여라∼

생 태여행은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새로운 여행 패턴이다. 생태여행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것은 새보기 여행, 곧 탐조여행이 아닌가 싶다. 찾아오는 철새들의 수가 해마다 크게 줄고 있긴 하지만, 창원시 동읍의 주남저수지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탐조여행의 명소이다.

동틀 무렵 먹이를 찾아 주변의
들판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떼

창원시 동읍과 대산면에 걸쳐 있는 주남저수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낙동강이 범람하여 형성된 자연 습지이다. 저수지의 물가에는 갈대숲이 무성하여 새들의 훌륭한 은신처가 되고, 주변에는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다.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등과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50여종에 이른다. 오랫동안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에서 겨울을 나던 철새들이 그곳에 하구언댐이 들어선 뒤에 갈대숲의 면적이 점차 줄어들자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설핏 기울어진 겨울 햇살을 받으며
주남저수지로 돌아가는 고니떼

여러 종류의 철새 중에서도 가창오리 청둥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가창오리는 태극오리 반달오리라고도 불리는 국제보호조인데, 현란한 군무가 압권이다. 흔히 백조라고 하는 고니는 우아한 자태와 커다란 날개짓이 아름답고, 기러기들은 V자 대형의 질서정연한 비행 모습이 볼 만하다. 운이 좋으면 세계적인 희귀조이자 ‘겨울의 진객’이라 일컫는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도 볼 수 있다.

△숙식

주남저수지에서 가까운 동읍과 진영읍에는 장급여관이 많다. 주남저수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금산온천은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온천탕과 객실을 갖춘 호텔과 장급여관이 여럿 있다.

마산에 있는 오동동초가할매집(0551-46-3075)은 마산의 대표적 향토음식인 아구찜을 처음으로 개발하여 보급시킨 진짜 원조집으로 유명하다.

△교통메모

·승용차: 남해고속도로→진영IC→동읍소재지→1015번 지방도→주남저수지
·서울역에서 마산행 열차가 1일 4회 출발, 4시간 30분~5시간 소요.
·창원시내에서 동읍 가월리(주남저수지 입구)로 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