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닷 컴[양영훈의 테마 여행]

테마 5·겨울여행 코스 Best 9 … 오대산

마음 속까지 하얘지는 설경

전나무숲과 눈속에 파묻힌 상원사의 겨울 풍경

숲 이 깊고 산자락이 부드러운 오대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산이다. 또한 산자락 곳곳마다 불교 설화와 신앙이 짙게 배어 있어 불교 성지로서의 신비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겨울철의 오대산은 어느 곳보다도 적설량이 많아서 한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준다.

월정사 요사채의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

오대산 설경은 월정사의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울창한 숲을 이루는 전나무 가지마다 흰눈이 무겁게 내려앉아 척척 휘어져 있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경내에 들어서면 눈속에 갇혀 인적마저 드문 산사가 적요하기 이를 데 없다.

전나무숲에 둘러
싸인 월정사 부도밭

월정사 주변의 설경만 봐도 마음이 넉넉해지지만 월정사 계곡을 따라 상원사까지 오르면 훨씬 더 푸짐한 설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수북한 눈속에 몸을 묻고 겨울잠에 깊이 빠진 계곡의 풍광도 아름답고, 매서운 삭풍이 나뭇가지를 흔들 때마다 눈보라가 하얗게 흩날리는 광경도 볼 만하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앞의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월정사에서 상원사 입구까지는 8km쯤의 거리. 찻길을 따라 걷다가 추위를 견디기 어렵거나 몸이 지치거든 이따금씩 오가는 차를 잡아타면 된다. 유서 깊은 월정사와 상원사에는 눈여겨볼 만한 문화재도 여럿 있다.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상(보물 제139호)이 있고, 상원사에는 우리나라의 동종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과 문수동자상(국보 제221호) 등의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숙식

산채 전문 식당으로 유명한 하진부의 부일가든(0374-32-7232)은 오대산에서 채취한 수십 가지의 산나물과 잡곡밥을 한상 푸짐하게 내놓는다. 월정사 입구에는 서울장(0374-35-9282)을 비롯한 여관과 민박집이 있고, 상진부IC 주변에는 파크하이야트(0374-36-5100), 아리랑모텔(0374-35-0096) 등 깨끗한 숙박업소가 여럿 있다.

△교통메모

·승용차: 영동고속도로→상진부IC→6번 국도→446번 지방도→월정사, 서울에서 월정사까지는 약 180km이며 승용차로 3시간30분쯤 소요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강릉행 또는 주문진행 직행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하차. 진부에서는 월정사와 상원사 입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