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닷 컴[양영훈의 테마 여행]

테마 5·겨울여행 코스 Best 9 … 충남 서산

백제! 조선! 역사의 숨결 느끼는 문화답사기행

서 산만큼 볼거리가 다양한 여행지도 흔치 않다. 백제 때에는 중국의 문화가 유입되던 교통로였고, 조선 시대에는 충청도 서해안의 군사 요충지였던 탓에 많은 역사 유적지가 남아 있다. 게다가 겨울철이면 천수만 간척지의 담수호에 수십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운산면 용현리 강댕이골의 바위벼랑에 새겨진 서산마애삼존불(국보제84호)은 서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백제의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반가사유상과 보살입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매우 섬세하게 묘사된 표정이 밝고 너그러워서 흔히 ‘백제의 미소‘라 불린다.

소박한 자연미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개심사

개심사는 운산면 상왕산 기슭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사찰이다. 절의 규모도 별로 크지 않고 번듯한 국보급의 문화재도 하나 없지만 절의 분위기만은 국보급이 되고도 남는다. 별스런 치장이 없는 건물들마다 소박한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고, 절 입구의 울창한 솔밭과 돌계단이 운치 있다.

해미면 소재지에는 옛 해미현청과 충청병마절도사가 자리했던 해미읍성이 있다. 조선 성종 22년(1491)에 완성된 이 성은 높이가 4m에 둘레가 약 2km인데, 우리나라의 성곽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으로 꼽힌다. 조선 말기의 이른바 ‘병인박해’ 때에는 1천여명의 천주교도들이 이 성과 그 주변에서 처형되기도 하였다.

천수만간척지에 있는 부남호의 해질녘 풍경.

천수만 간척지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이다. 이곳의 간월호와 부남호에는 해마다 고니, 청둥오리, 가창오리, 기러기 등 수십종의 겨울 철새들이 수천 수만 마리씩 떼지어 날아들어 보기 드문 장관을 이룬다.

△숙식

서산시내와 해미에는 숙박업소가 많지만 개심사와 서산마애삼존불 주변에는 민박집 외에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다. 천수만의 부석면 창리에는 창리장여관(0455-64-1369)이 있다.

간척지공사로 육지가 된 간월도에는 11월부터 1월까지 새조개가 많이 나는데, 오뚜기횟집(0455-62-2708)은 새조개 데침회, 새조개 구이 등 새조개 요리가 별미이다.

△교통메모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약 20분마다 서산행 직행버스 운행. 3시간 소요
·서산→용현리(서산마애삼존불)는 2시간 간격으로, 서산→해미는 20분 간격으로, 서산→간월도는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나 직행버스 운행.
·서산에서 개심사까지 가는 버스는 없다. 1일 10회 운행하는 운산↔해미행 버스를 타고 신창리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