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닷 컴[양영훈의 테마 여행]

테마 5·겨울여행 코스 Best 9
… 한라산 & 제주바다

산도 보고 바다도 보는 일석이조의 알뜰 코스

화순해수욕장의 갈매기떼

한 라산은 가장 남쪽에 솟아 있으면서도 봄빛 완연한 4월까지도 정상 부근에서는 웅장한 설경을 보여준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짧고도 쉬운 길은 영실(1280m) 코스이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은 어리목(970m) 코스이다. 어리목 광장에서 사제비동산을 거쳐 화구벽 아래의 윗세오름(1743m)까지는 4.7km로 3~4시간이 걸리고, 다시 정상(1950m)까지는 1시간쯤 더 소요된다. 윗세오름 주변의 눈덮인 구상나무숲과 눈꽃은 한라산의 설경 중에서도 으뜸이다. 한라산의 서쪽 기슭을 관통하는 제2횡단도로(1100도로)의 1100고지 휴게소 주변도 눈꽃과 설경이 아름답다. 그리고 해마다 1월 중순부터 약 20일간 ‘한라산 눈꽃 축제’가 열리며, 자연휴식년제로 등산객들의 출입이 금지된 백록담도 이 기간에는 일시 개방된다.

해금강의 총석정을 빼닮은 대포동의 지삿개 해안.

한라산의 설경이 아무리 근사해도 내내 그 속에만 묻혀 있으면 문득 바다가 그리워진다. 서귀포시 중문 근처의 대포동에는 바다에 대한 열망을 식혀줄 만한 비경이 하나 있는데, ‘지삿개’라고 하는 해안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의 1km쯤에 이르는 해안절벽에는 칼로 정교하게 자른 듯한 육면체의 돌기둥들이 울타리처럼 둘러쳐져 있다. 검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에 수많은 돌기둥들이 반듯하게 솟은 모습이 볼수록 특이하다.

모슬포 동남쪽에 위치한 송악산도 한번 올라가봄 직하다. 커다란 분화구가 움푹 패여 있는 송악산 정상에 올라서면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그리고 한라산 정상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제주 바다의 일출과 일몰을 모두 구경할 수가 있다.

△숙식

모슬포항 부근에 자리한 해녀식당(064-94-3597)과 항구횟집(064-94-2254)은 성게 새우 소라 등 여러 해산물을 넣고 끓인 해물뚝배기와 생선회가 맛깔스럽다.

중문관광단지와 서귀포시내에는 한국콘도(064-38-4000) 등 시설 좋은 콘도와 호텔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모슬포에는 반도여관(064-53-3237)을 비롯해 장급여관이 몇 있다.

△교통메모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지답게 도로 사정도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찾아보거나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의 묘미를 즐기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