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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실패 뒤 늑구 계속 꿈에… 구조해 큰 보람”

“첫발 실패 뒤 늑구 계속 꿈에… 구조해 큰 보람”

Posted April. 20, 2026 08:51   

Updated April. 20, 2026 08:51


“14일 수색 때 야산에서 늑구와 마주쳐 마취총 한 발을 발사했는데 놓치고는 그 장면이 꿈에 계속 나왔거든요.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생각했죠.”

19일 진세림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차장(수의사·사진)은 수컷 늑대 ‘늑구’ 포획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구는 17일 진 차장이 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그는 “처음에는 150m 거리에서 놓쳤고, 이번에는 20m까지 조심스레 접근해 발사했다”고 말했다.

진 차장은 탈출 첫날부터 수색팀에 합류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생동물 연구·보전과 진료, 방역 등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그는 포유류 진료와 방역 전문가다. 9일 이후 대전에 머물며 계속 수색에 참여했다. 진 차장은 “늑대가 야행성이라 늑구가 활동이 적을 낮 동안에는 오월드에서 거리별로 마취총 사격 연습까지 했다”며 “힘들었지만 늑구를 안전하게 구조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늑구는 소고기 등 특식을 먹으며 회복 중이다. 수의사 등 관계자들은 “마취에서 잘 깨어났고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늑구는 8일 사육시설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했고 17일 0시 44분경 동물원에서 약 1km 떨어진 대전 중구 대전남부순환도로 안영 나들목 인근에서 포획됐다. 포획 작전에는 대전시와 소방, 경찰, 군, 야생생물관리협회 등 유관기관에서 3163명의 인력과 장비 280여 대가 투입됐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