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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회 폭로’ 뒤 윤 등 비화폰 기록 삭제”

“홍장원 ‘국회 폭로’ 뒤 윤 등 비화폰 기록 삭제”

Posted May. 31, 2025 07:04   

Updated May. 31, 2025 07:04


지난해 12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저장 정보가 원격 삭제된 시간이 홍 전 차장의 이른바 ‘국회 폭로’ 이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차장이 12·3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에게 비화폰으로 지시 받은 내용을 국회에서 증언한 뒤에 비화폰 정보가 삭제된 것이다.

30일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등에 따르면 세 사람의 비화폰에 담긴 정보는 지난해 12월 6일 오후 홍 전 차장의 국회 정보위원회 발언 이후 삭제됐다. 그날 홍 전 차장은 정보위에서 ‘계엄 당일 오후 10시 53분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때문에 이 발언을 인지한 대통령경호처가 누군가의 지시로 비화폰 정보를 삭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선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경호처에서 제출 받은 비화폰 서버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삭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이 서버를 통해 비화폰에 접속한 뒤 데이터를 삭제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현재 특수단은 경호처가 삭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환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