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전국 확산 고비... 거리두기 강력 시행하고 의료계•교회 협력 끌어내야

전국 확산 고비... 거리두기 강력 시행하고 의료계•교회 협력 끌어내야

Posted August. 20, 2020 07:35   

Updated August. 20, 2020 07:35

中文

 코로나19 수도권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어제 신규 확진 환자가 297명 발생해 엿새 연속으로 세 자릿수 기록을 이어갔다. 신천지발 감염이 한창이던 3월8일(36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차명진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교회와 관련이 없는 확진자 10명이 확인됐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

 어제 신규 환자 가운데 90%가 나온 수도권은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PC방 노래방 뷔페를 포함한 고위험시설 12종은 운영이 중단돼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50명 이상의 실내 모임 금지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계약한 수백명분의 식대를 내거나 예식을 취소 혹은 연기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할 판이다. 정부는 감염병 사태에 따른 강제적인 조치인 만큼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예비부부와 예식업계 사이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주말까지 수도권의 폭증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10인이상 모임 금지 등 일상적 활동이 거의 중단되는 거리두기 3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0명이 넘어 확진자 규모로는 이미 3단계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정부가 온 국민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상당수가 연락 두절 상태이며 집회 참가자 명단을 확보하는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교회 교인들은 무조건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등 유언비어까지 퍼져 있다. 정부는 2차 대유행 위기의 책임을 교회와 집회 탓으로만 돌리며 비난만 할 게 아니라 관계자들이 마음 놓고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집단 파업을 예고한 의료계와도 성의 있는 협의를 통해 위기 대응에 힘을 모으도록 협조를 구해야 한다. 

 현재 환자의 폭증세는 7말8초 휴가철 집단감염과 이후 수도권 교회들의 예배와 소모임 감염에서 비롯된 것이다. 15일 이후로만 계산해도 누적 환자가 1000명이 넘는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 이달 30일까지 확산세를 진정시켜 환자수를 줄여놓지 않으면 병상 대란도 피할 수 없다. 출퇴근과 생필품 구입,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한 외출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전국의 일상이 모두 멈춰서는 사태를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