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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文대통령 “과하다 할 정도로 조치하라”

마스크 쓴 文대통령 “과하다 할 정도로 조치하라”

Posted January. 29, 2020 07:24   

Updated January. 29, 20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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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정부는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에서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선제적 조치와 함께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 치료하는 조치들을 빈틈없이 취하고 이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 도착해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의료진과의 악수도 생략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은 운명적인 일이다. 이 일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잘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만 잘해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나” “우한 지역에서 우리 국민을 이송해 오는데 그분들이 수백 명 될 것 아닌가. 매뉴얼대로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없나”라고 재차 의료진에게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메르스 사태 때는 입원 환자를 통해서 다른 환자나 내원객,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지역사회도 불안해했다”며 “그 이후 감염병 의료체계가 개선됐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4∼23일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3000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1339 콜센터 상담원을 추가 배치하고 이날부터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주재로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연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생일 축하 서한을 받고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 우리 정부도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반기로 예정된 시 주석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선 “이번 사안이 (시 주석) 방한과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