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비사일방어체계) 보복은 영화로도 확대되고 있다.
다음 달 16∼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7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베이징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초청을 받지 못하거나 상영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영화 5편이 상영됐으며 배우 이민호 김우빈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부산행’ 등 한국 영화 여러 편의 판권을 사들였지만 실제로 개봉한 영화는 한 편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한 해에 들여오는 외국 영화의 총량을 정해 제한하는 스크린 쿼터제가 있지만, 해마다 한국 영화를 3, 4편 개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감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합작 영화만 몇 편 개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영화계 관계자는 “부산행 등 일부 히트작이 수입됐지만 상영을 앞두고 사드 때문에 일정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이나 한류 드라마 방영 제한은 물론이고 중국 TV나 신문의 연예면에서도 한국 연예인 관련 정보와 작품 소개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