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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 "우린 한핏줄"..핫라인 설치 합의

중-대만 "우린 한핏줄"..핫라인 설치 합의

Posted November. 09, 20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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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이라고 하지만 국기()가 없었다. 상대를 부를 때도 주석이나 총통이 아닌 선생이라는 표현을 썼다. 7일 싱가포르에서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은 중국의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안에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를 공존시키겠다는 것) 주장을 둘러싼 양안 관계의 긴장감을 보여주면서도 대등한 지위에서 대화를 하려는 배려가 엿보였다.

두 정상은 서로를 시 선생, 마 선생이라 부르며 체제나 이념 차이는 일단 덮어두고 첫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언론에 공개한 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뼈와 살이 터져도 끊을 수 없는 형제이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한 가족이다며 감성적인 수사를 동원하며 통합을 호소했다. 마 총통은 어투로 적대 상태 완화, 교류 확대, 핫라인 설치 등 평화발전을 위한 5대 주장을 발표했다. 마 총통은 중국이 미사일 배치에 대해 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회담 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미사일 배치는 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마 총통은 전했다. 마 총통이 제의한 양안 간 핫라인 설치는 즉석에서 합의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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