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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소 여직원 살인범 필리핀서 송환

Posted May. 14,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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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소 직원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난 이른바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곤 씨(42)가 8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13일 필리핀 사법당국으로부터 김 씨의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으며 곧바로 부산지방경찰청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와 사법당국에 따르면 김 씨와 최세용 씨(48) 등은 2007년 7월 경기 안양시 비산동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1억8000여만 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필리핀 사법당국은 2011년 12월 김 씨를 불법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검거했으나, 김 씨가 현지 경찰을 매수해 12일 만에 교도소를 탈출했다. 김 씨는 6개월이 지나서야 필리핀 경찰에 재검거됐고 지난해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 씨의 국내 송환은 자국 내 형 집행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인도를 연기할 수 있다는 한-필리핀 조약 때문에 쉽지 않았다. 특히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주범인 것으로 알려진 최 씨가 태국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임시 인도됐지만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씨의 국내 송환이 시급했다. 이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직접 필리핀 당국에 친서를 보내고 필리핀 고위 관계자를 만나면서 임시인도 요청을 했다. 결국 필리핀 정부는 이례적으로 형 집행이 끝나기 전에 김 씨에 대한 임시인도를 승인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