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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IOC위원 공석 사태 오나

Posted April. 17,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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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68)는 두 달 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제경기단체(IF) 수장 자격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전까지 IOC 위원 얘기가 나오면 화제를 돌렸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었다. 태권도가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는 등 WTF가 국제 스포츠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조 총재가 올해 IOC 위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WTF 관계자는 이달 초 영국에서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는데 조 총재는 거론되지 않았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IOC 위원은 후보추천위원회-집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에서 선출한다. 추천위에서 일단 이름이 나와야 하는데 아예 그 과정이 없었던 것이다. 올해 총회는 7월 3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다. 개인 자격 70명 이하, IF 대표 15명 이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15명 이하, 선수 대표 15명 이하로 구성된다. 현재 위원은 102명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최대 13명의 새 위원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의 IOC 위원은 개인 자격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선수위원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 2명이다. 문제는 이 회장은 와병 중이라 활동할 수가 없고 문 위원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면 임기(선수위원은 8년)가 끝난다는 것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외교에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체육계에서는 조 총재와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6)을 유력한 IOC 위원 후보로 거론해 왔다. 조 회장은 대한올림픽조직위원회(KOC), 조 총재는 WTF의 추천을 받은 상태다.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 역시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이후 선출된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인데 회기당 최대 5명에 한해 4년 연장이 가능하다. 조 총재의 경우 올해 뽑히면 2017년까지 정년을 채운 뒤 임기가 연장되기를 기대해 왔다. 하지만 내년에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KOC 관계자는 6월 초 스위스 로잔에서 2020 겨울올림픽 후보지 선정 관련 브리핑이 있다. IOC 위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라 여기에서 후보가 거론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