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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6 독립선언, 자체 AP칩-삼성페이 탑재...퀄컴-구글 의존 벗어

갤S6 독립선언, 자체 AP칩-삼성페이 탑재...퀄컴-구글 의존 벗어

Posted March. 05,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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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6는 구글과 퀄컴에 대한 독립 선언문이다.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사진)에 대한 모바일 업계 반응이다. 핵심 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 대신 자체 제품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구글월렛에 맞설 삼성페이를 탑재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갤럭시S6를 계기로 퀄컴과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본격적으로 줄여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9개 카드회사와 손잡고 올여름부터 삼성페이를 공식 서비스한다고 4일 밝혔다. 9개 카드회사는 삼성, 신한, KB국민, 현대, 롯데, NH농협 등 기존 앱 카드 협의체 소속 6개사와 BC, 하나, 우리카드 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루프페이의 기술 및 영업망을 활용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삼성페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미국 출장 중 현지 카드회사 두세 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삼성페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3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과 제휴를 맺고 안드로이트 스마트폰에 자사()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구글월렛을 기본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내에서 구글월렛과 삼성페이가 정면으로 맞붙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미국 통신사들이나 구글과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나눠 보진 않았다면서도 삼성페이가 좋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갤럭시S6와 엣지에는 안드로이드폰 중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4개 애플리케이션(원노트, 원드라이브, 스카이프, 오피스 365)이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특허분쟁을 끝낸 MS와의 밀월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구글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또 블랙베리와의 기술 제휴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은 여전히 구글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번 행보를 볼 때 적어도 홀로서기를 할 계획은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갤럭시S6와 엣지가 채용한 모바일 AP는 퀄컴 스냅드래건810이 아닌 삼성전자 자체 생산칩인 엑시노스7이었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판매될 물량은 대부분 엑시노스7을 채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도 지난달 올해 매출액 목표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를 어느 유명 스마트폰의 부품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함께 모바일 AP까지 수직 계열화함으로써 부품 측면에서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 /

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