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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달 남북 당국 회담 열자

Posted December. 30, 201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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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1월에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자고 29일 북측에 전격 제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 고위급 접촉(차관급) 채널을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내세운 장관급 회담으로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통준위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남북이 직접 만나 평화통일을 만들어가는 방안을 협의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한이 한국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걸면서 고위급 접촉이 어려워졌다며 박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해 만든 통준위를 통해 남북 대화의 판을 바꿔 주도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준위 관계자는 통준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이번 제안엔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중이 실렸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날 특히 내년 설(2월) 전에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북회담 개최지로는 서울, 평양 또는 남북이 서로 합의한 제3의 장소를 제안했다.

류 장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남북 간 서로 관심 있는 사항들을 다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 해결, 524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이 테이블에 모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준위가 내년 사업으로 이날 제안한 남북 간 언어민족문화유산 보존사업 광복 70주년맞이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및 국제기구와 남북 DMZ 생태계 공동 조사 등도 의제다.

정부는 류 장관을 회담 수석대표로 하는 회담 제안 통지문을 판문점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냈다. 기존의 청와대와 북한 국방위의 대화 채널을 류 장관과 김양건 간 대화 채널인 통-통 라인으로 바꾼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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